이 책은 10대와 20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중년의 실체가 오해와 착각이었다는 성찰을 보여준다. 그 성찰은 두 가지. 하나는 쉰을 넘으면 모든 것이 분명해질 거라 생각했던 삶의 정체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깨달음, 다른 한 가지는 중년이 되면 안정된 삶이 펼쳐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밥과 잭은 1947년생이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행동하는 어른들처럼 그들도 어른이 되면 삶에 대해 뭔가 알게 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막상 쉰 여섯이 된 그들은 세상과 삶에 대해 여전히 모르고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정과 삶에 대해 성찰하게 한 잭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 이제 즐겁고 반가운 이야기, 슬프고 힘든 이야기를 그와 함께 나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친구와의 마지막 시간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오랜 우정은 나와 네가 한 시대와 비슷한 공간을 살아가면서 ‘너도 거기 나처럼 살고 있지?’하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걸. 10대 아이들처럼 꼭 붙어다니지 않아도, 꼭 옆집에 살고 있지 않아도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정이 세상 모든 곳의 어떤 사람에게든 공평하게 찾아드는 축복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