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싶을 만큼 세잔을 좋아해."
개념이 예술에서 중요해 지는 20세기 미술의 발판을 닦은 현대 미술의 아버지 세잔의 삶과 그림에 관한 책이다.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의 저자 류승희가 세잔이 태어나 살았던 엑상프로방스, 피사로지역, 수업했던 퐁투아즈와 오베르, 그리고 샹티이, 퐁텐블로, 맹시, 에스타크를 직접 방문하였다. 저자의 글과 사진 속에서 세잔의 그림 속 풍경을 찾을 수도 있고, 세잔의 인간적인 면모와 예술세계에 첫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책이다.
성마르고 괴팍한 성격에 '살롱'에 스무 번이나 응모했지만 한 차례도 뽑히지 못할 정도로 당대에 인정받지 못했던 화가였던 세잔은 그럼에도 자신의 예술에 대한 신념은 한시도 잃지 않았던 사람이다. 결국 후대의 화가들에게 현대미술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준, 옹골찬 화가이기도 했다. 그리고 세잔을 파리에 와서 공부하라고 격려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그를 채찍질해준, 세잔이 예술가가 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 사람인 에밀 졸라와, 한결같이 세잔의 재능을 인정하고 북돋아준 피사로와의 인연에 대해서 서술하였다.
별도로 '세잔의 시대'를 마련해 시대별 세잔의 작품세계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세잔의 예술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생트빅투아르 산을 비롯하여 우리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세잔이 즐겨 그린 정물들이 그대로 보관된 곳들에서 지은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그림과 함께 풍부하게 수록돼 있는 것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