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윤희순은 고고학이나 미술사를 전공한 미술사가는 아니다. 그는 서양화가인 동시에 미술비평가였다. 그리고 한때는 신문사 문화부 기자도 역임했다. 그는 비록 미술사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미술평론을 한 비평의식이 있어 한국 회화를 보는 안목이 뛰어났다. 또한 빼어난 문장가이기도 했다.
이 책이 한국 미술 전반을 서술한 것은 아니다. 고려의 상감청자를 다루기는 했지만, 주로 회화사를 중심으로 꾸몄다. 고구려 벽화부터 조선시대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회화사의 주요 부분과 솔거, 담징, 임희지, 최북, 김홍도 등 비범한 화가들의 면면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소론'편에서는 동양의 회화사상, 사군자의 한계, 조형 예술의 역사성 등 격조높은 미술평론이 들어 있어, 한국 미술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