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하면서 근대가 시작되었다
근대란 곧 식민주의의 역사이기도 하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 이후 유럽인들은 식민지 원주민들을 유럽의 ‘타자’로 만들었다. 원주민들을 정복함으로써, 그들과의 비교를 통해 유럽의 우월성을 확인하고 폭력적인 정복을 정당화했다. 그리고 19세기 말, 식민 제국들에 지배되지 않고 남아 있는 땅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서양의 식민 제국들은 식민지 정복을 단지 군사적 정복이나 경제적, 기술적 우위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정점에 도달해 있다는 확신하에 식민지 정복에 도덕적 임무를 부과했다. 즉 ‘열등한’ 문명은 앞선 문명의 지도하에 근대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근대의 역사로 말미암아 오늘날 서구 문명의 영향에 '오염'되지 않은 땅은 얼마 되지 않으며, 아프리카의 사례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듯이 식민제국들의 영토싸움으로 그어진 국경선과, 인종적·문화적 갈등의 심화는 아직도 수많은 분쟁들을 낳고 있다. 식민주의, 그것은 바로 근대의 다른 이름이었으며, 여전히 오늘날을 읽는 유효한 키워드라는 사실을 이 책은 생생히 보여 줄 것이다. 바로 '역사'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