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적 답사에 벌써 15년째 발품을 팔아온 저자가 전국 사찰을 누비며 마음 깊이 느끼고, 배우고, 익힌 흔적을 사진과 더불어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인에게 절이란 사연이 있고 추억이 있는 공간이다. 불교의 의식과 신앙활동이 이루어지는 종교적 공간을 뛰어넘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인 것이다. 산과 하늘과 숲과 바람이 어우러지는 자연의 오묘한 이치를 지혜의 눈으로 밝혀 내고 그 의미를 아름다운 건축으로 승화시켜 구도자의 사원을 만들어 놓았으니, 오늘 우리가 산사를 찾는 마음은 바로 그런 옛 사람들의 마음을 찾아가는 순례의 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바랑을 짊어맨 수도승은 아니더라도 십중팔구 한번쯤 자신을 찾아 떠나고 싶을 것이다. 세파에 시달린 자신의 안식과 새로운 에너지를 위해 고요한 수목원의 아침처럼 세밑의 하루를 보내고 싶을 것이다. 산은 오늘도 말이 없지만 산사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