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삶의 환경은 그 어떤 조건보다도 중요하다. 집과 학교라는 일상에서의 삶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화목한 가정과 원만한 친구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마음의 공간은 더욱 소중히 가꿔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사랑이 넘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이야말로 삶의 존재 이유가 된다. 아이들은 부모와 친구를 통해 삶의 기쁨을 느끼고 그 순간 발생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성장해 간다. 그런데 이런저런 문제로 부모가 갈등하고 싸우게 된다면, 또한 나를 이해해 주고 재미있게 놀아 주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등을 돌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를 왕따시킨다면 어떤 마음이 될까. 삶의 보호막이었던 부모와 다정했던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아이들은 심한 상실감과 무력감에 빠져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면서 위험스러운 문제로 부각된 것은 어린 아이들의 극단적인 선택(타인에 대한 공격적 성향은 물론 자해나, 심지어 자살까지)이다. 극한 상황에 내몰린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벌이는 사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러한 걱정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해체되어 가는 가정, 유리 그릇 같은 친구들의 관계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제시하는 이 동화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가정과 자신을 지키는 지혜의 이야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돌거북 타고서 저승여행』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삶의 환경과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성장 동화이자 철학 동화로 읽힌다. 작가 송재찬은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경험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 낸다. 『돌아온 진돗개 백구』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탄탄한 문장과 서사 구조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어려움을 매우 현실감 있게, 판타지 기법으로 녹여 냈다.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돌거북과 함께 신비롭고 놀라운 저승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생명의 소중함과 부모님과 친구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새롭게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