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깊은 내면에는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숨은 꿈이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가운데 그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유라시아 대륙 버스 여행에 도전한 한 가족의 특별한 여행기다. 한국인 최미애와 프랑스인 루이 부부, 이들은 긴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위험하다, 불가능하다, 실패할 것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는 이들은 과감하게 그 꿈을 실행에 옮겼다. “삶은 늘 위험과 실패를 동반하게 마련이고, 그렇지 않은 삶이란 따분하고 무력할 뿐”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었다.
어떤 측면에서 이들의 서울-파리 구간 버스 여행은 고행에 가까웠다. 아직 기저귀도 떼지 못한 릴라와,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 교육을 받아야 할 이구름을 데리고 온 가족이 1년 가까이 길 위에서 살았다. 지중해를 건너고 이란과 파키스탄의 사막을 지나 인도 대륙을 달리고 히말라야 자락의 네팔과 티베트 고원에까지 발길이 미쳤다. 그들의 노고 덕분에 우리는 이제까지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여행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미애와 루이 가족은 이 시대의 유목민이다. 게르와 말이 버스로 대체되었다 뿐이지 이들의 삶은 유목민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은 이들 가족처럼 살 수는 없을지라도 ‘세상에는 이런 삶도 있구나’ 하는 소중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여행 에세이의 성격을 띠지만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물 외에 이 가족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그 자유로운 삶에 대해 주목하는 것도 책을 읽는 또 다른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