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약 12살 이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그래도 지금 곁에 있는 연인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과거의 연인을 되찾고 싶은 여자,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좀 더 하나가 되고 싶은 여자와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남자, 혹은 현실에서 달아나고 싶은 남자 사이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한 우화라 할 수 있다.
서른여섯 살 뉴요커, 지적이고 매력 있는 영문학 교수 샘슨. 그는 머릿속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나자, 열두 살 이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자신의 서재에 빼곡하게 꽂혀있는 책도, 자신의 옷장에서 꺼낸 옷도, 무엇보다 그토록 사랑했던 것으로 짐작되는 아내 애나도 이제 친밀함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는 낯선 존재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애나는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닌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기에 매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애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연인이지만, 사랑의 습관 없이도 기억 없이도 그녀를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샘슨은 결국 애나와 떨어져 있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