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생활에서 경제뉴스의 지대한 영향력은, 일간신문에서 가장 많은 지면이 경제면에 할애되고 있다는 점과 전체 기자 중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기자의 수가 가장 많다는 사실에서도 단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경제의 힘, 즉 소위 ‘돈의 힘’이 언론에 더욱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도대체 광고야, 기사야?’ 하고 독자를 짜증나게 만드는 홍보성 기사가 상당한 지면을 차지한다거나, 대기업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가 거액의 광고와 맞바꾸기가 된다거나 하는 등의 여론 왜곡이 경제면에서 종종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왜곡의 심각성은 결국 경제구조의 모순과 분배의 불평등을 더욱 강화하고 고착하는 방향으로 경제의 흐름을 이끌어가게 된다는 데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우선, 경제뉴스가 독자를 속이고 있는 다양한 양태들을 구체적인 자료제시와 더불어 살펴본 뒤, 그러한 왜곡이 일어나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그 대안을 모색한다. 이때 저자의 시각은, 단지 독자의 피부에 와 닿는 일상생활에서의 왜곡 보도에 머물지 않으며, 외환위기 당시 언론의 행태에 관한 치밀한 추적에까지 이른다. 즉 미시적인 시각과 거시적인 시각을 동시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두 시각을 하나의 일관된 맥락 하에 유지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보다 일관된 비판적 시각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