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상에서 미국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하나도 없다. 우리의 사정은 특히 그렇다. 미국은 우리에게 해방자이자 정복자이고, 동반자이자 경쟁자이다. 어떤 이미지가 강하냐에 따라 친미와 반미라는 두 가지 극단적인 스타일로 갈라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 책은 미국에 대한 감정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교수, 작가, 기자, 사회운동가 등 국내외 인사 52명의 글을 수록한 이 책은 이미 출간된 해외서의 단순 번역물이 아니다. Weekly SOL이 창간(2001. 10. 15)과 함께 연재한 기획 시리즈 12부를 기초로 하여 지난 9월 휴머니스트 기획회의를 통해 시작되었다. Weekly SOL(주간) 2001년 10월 ~ 2002년 12월 9일까지 13개월 동안 게재된 미국 관련 글 100여 편 중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시각이나 제언을 담은 70여 편을 엄선하여 재구성하였다.
동서냉전이 끝나고 국민국가의 경계를 허무는 세계화와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제 미국은 유엔 회원국의 일원인 '국민국가(nation-state)'의 하나가 아니라 '제국(empire)'이 되고 있다. 이러한 아메리칸 제국의 힘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다국적 기업과 할리우드 영화, 제3세계 독재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제국 건설의 도구로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냉전이 끝났음에도 왜 냉전체제는 여전히 존속하며, 중국의 등장을 미국은 왜 막으려고 할까?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넓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