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 초대장을 받은 순간부터 나는 무척 설레였다. 금실 은실 공주처럼 등장하고 싶었다. 그런데 바느질 못하는 엄마는 공주보다는 해적이 멋지다고 말하셨다. 결국 해골을 머리에 단 해적옷을 입고 파티에 가게 되었다. 너무 창피했다. 우리 반 제일 잘 생긴 패르가 내 옆자리에 앉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르는 나를 보더니 멋지다고 했다. 온통 공주뿐인 무도회장에서 나는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이다. 물론 파티는 공주들의 심통으로 엉망이 되었다.
'하나 둘 땀땀이 바느질은 못 해도 하나 둘 가로 세로 낱말 맞히기를 잘 하는, 우리 엄마가 오늘따라 멋져 보인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유쾌한 개성 찾기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아이의 심정을 재치있고 익살스럽게 잘 표현해 내었고, 마치 음악이 흐르듯 리듬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