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시는 젊은 정열로 쓰고 산문은 인생 연륜으로 쓴다고들 하는데 신영옥 씨는 거꾸로, 육십 후반에 이르러서 시집을 내고 싶고 시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느지막하게였지만 애초 수필을 써서 등단했고,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렀으면 이제는 원숙한 수필가로서의 삶을 살 터인데 시를 고집하는 것이다. 무엇이 신영옥 씨를 시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일까? 고희를 눈앞에 둔 이제에 와서 시가 삶의 필연이 될 내면의 이유의 조각을 한 편 한 편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