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재난의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 생존자들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들
다양한 재난 전문가들은 물론 진화생물학, 심리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 재난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한 종합적인 재난 연구서이며, 동시에 재난 앞에 선 인간의 심리, 정신, 인격에 관한 해설서이다. 재해가 발생한 후에 단순히 피해규모를 수치적으로 따져 작성해 놓은 사후 보고서가 아니라, 재난이 발생한 사건시로 돌아가 상황을 재구성하고 그 순간에 인간이 겪게 되는 모든 변화를 파헤치는 인간 보고서인 것이다.
예컨대, 책은 쓰나미가 강타하거나 허리케인 속보가 떴을 때 단지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상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달리 생각할 것인지, 어떻게 당신이 혼란에 빠지는지, 무기력이나 일시적인 분별력의 상실, 명백한 시간의 둔화, 터널시(시야가 좁아지는 현상) 등과 같은 당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뇌 관련 문제들에 대해서도 상술하고 있다.
저자는 각종 재난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다양한 생존자들과의 인터뷰를 가능한 한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생존자들은 재난의 한 가운데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재난대응의 실패와 성공 양쪽을 모두 관찰하고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기억뿐만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났던 각종 이상 현상이나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갖가지 반응들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한다. 때문에 이 책에 다른 제목을 붙인다면, 아마도 “생존자들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는 것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