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가 나치의 눈을 피해 은신처로 숨어든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 매사 조용하고 학구적인 언니에 비해 철없고 마냥 어린아이 같았던 그녀는 은신처의 생활을 자기의 일기장에 기록해 나간다. 은신처 아래에 있는 공장 사람들에게 혹시나 발각될까봐 낮 동안에는 양말을 신고 살금살금 걸어다녀야 했고, 재잘거리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숨죽여 살았던 근 2년간의 생활이 안네의 일기장을 통해 생생히 재연되고 있다.
처음 일기장을 선물받은 13살 때 안네의 일기는 소녀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은신처 사람들의 생활에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게 되고, 피터를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사춘기 소녀의 성숙해 가는 모습과 사랑, 꿈, 희망 등이 솔직하게 적혀 있다. 하루하루 은신처 생활에 적응해 가며 긍정적이고 밝게 모든 것을 바라보려 노력했던 안네와 그의 식구들이 몇 달만 발각되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면 그녀의 모든 꿈과 희망은 이루어졌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