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심플』『납치사 고요』 등 감각적인 장편들을 선보여온 오노 나츠메. 그녀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발표했던 14편의 단편과 일러스트가 수록된 단편 작품집이다. 간결하고 세련된 그림체의 매력이 작품마다 빛을 발하고 있으며, 자잘한 일상에서 포착해낸 무심한듯 반짝이는 순간들은 ‘오노 나츠메 답다’는 끄덕임을 불러일으킨다.
중년 신사, 이탈리아, 미국 대중문화 같은 작가 특유의 키워드들이 담긴 작품은 물론, 애절한 드라마에서 바로 우리의 이웃 이야기인 듯 친근하고 상큼한 소품들까지… 일정한 톤으로 전개되는 장편을 접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다채로운 매력을 고루 느낄 수 있다. 작품들의 완성도 또한 어느 작품이 먼저 발표되었는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른 것이 특징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일러스트레이션 감상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각기 다른 색을 지닌 다양한 단편들을 읽어나가는 사이 오노 나츠메의 모든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포근한 위로를 건네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