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민중 항쟁의 원형을 찾아서
한국 현대사의 잃어버린 페이지
그러나 잊지 못할 항거와 희생, 그 이름없는 임들의 이야기
1946년 10월 1일 정오경 대구역 광장에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노동자와 학생, 시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가운데 노동자 두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이튿날 10월 2일에 죽은 한 사람(김용태, 27세, 역수)의 시신을 싣고(시신 시위) 학생과 시민들이 대구 도심 전역에서 “배고파 못 살겠다, 쌀을 달라”, “해방된 새 나라를 건설하자”, “친일 경찰은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또 다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었고,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이 총을 맞고 여기저기서 쓰러졌다. ‘10·1폭동’, ‘대구 10월 사건’으로 알려진 ‘10월 항쟁’의 서막이었다.
저자 김상숙은 2007~2010년까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대구 10월 사건’의 민간인 학살 문제를 담당한 조사관이었다. 2010년 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된 뒤 더 이상 조사관의 신분이 아니면서도 항쟁 참여자 및 목격자, 유족의 증언 구술을 찾아 다녔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 그러면서 ‘대구 10월 사건’이 시민 항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 『10월 항쟁』은 9년 동안 진행한 조사와 연구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