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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동물들의 생애
글쓴이
어니스트 톰슨 시튼 저/이한음 역
출판사
지호
출판일
200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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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100년 전 초판본으로 다시 맛보는 시튼의 동물기. 지금까지는 어린이용이나 일본어판 중역 혹은 부분적으로 번역되었던 것을 2권짜리 완역본으로 다시 냈다. 이번 완역본에는, 본래 어른용으로 쓰여진 것답게 어린이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잔인한 묘사나 비극적인 결말도 그대로 수록되어 있으며, 시튼이 그린 예쁜 삽화도 실려 있다.

1권에서는 모두 7개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시튼은 야생동물이 노년에 평온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일 따위는 없다고 했다. 그들의 삶은 항상 최전선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다. 힘이 약해지는 순간, 적들은 상대적으로 강해진다. 맨 처음 나오는 이야기가 적절한 예가 될 것 같다. 동물 무리에는 항상 위대한 왕은 있기 마련. 크래그는 평생 그를 뒤쫓던 사냥꾼 스코티조차 감복시킨 산양 무리의 왕이다. 몇 달 동안 크래그를 뒤쫓던 사냥꾼이 그를 죽이고 허탈해 하면서 고기를 배불리 먹고, 그 거대한 뿔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내려와 여생을 그것 아래 짓눌려 사는 모습은 인간과 동물의 묘한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최선을 다한 산양의 위대한 죽음은 그를 죽인 사냥꾼이 죽은 뒤 몇 백 년이 흘러도 고고하게 인간을 내려다보고 있다.

반면 시튼은 인간의 삶이 고단함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처럼 동물들의 삶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동물의 삶을 비극적이지 않게 다루는 방법은 하나뿐이라고 했다. 즉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기 전에 이야기를 멈추는 것이다. 이야기들은 삶의 역경을 이겨내는, 또 때로는 즐거운 삶을 누리는 동물의 모습도 보여준다.

가끔 시튼은 동물을 너무 의인화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동물 주인공들은 모두 하나같이 이름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애완동물에게 붙이듯 인간 중심의 이름이 아니라 동물이 본래 가진 개성이나 특성에 따라 붙인 이름들이다. 가령 실버스팟(“은점박이”이라는 뜻)이나 그리즐리(“회색곰”이란 뜻)는 모두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들이다. 에서는 인간 부부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듯이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시튼이 누차에 강조하듯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만 여러 동물들이 겪은 이야기를 한 동물이 겪은 이야기로 꾸몄다는 점이 창작이라면 창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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