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실체는 무엇인가, 고고학 자료를 통해 민족 집단의 존재와 경계를 밝혀낼 수 있는가와 같은 민족주의 연구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핵심적인 문제들을 학사적 맥락의 고찰에서부터 정교한 이론적 논의, 그리고 실제 고고학 사례의 분석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학제 간 연구에 관심을 기울여 인류학과 여타 사회과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론을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고고학자의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민족 정체성과 관련된 인류학의 최신 이론들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 인류학의 정체성 이론을 나열하여 소개하는 다른 문헌들과 달리, 이 책은 각 이론의 학사적 배경과 주요 이론가들의 논지를 자세히 고찰하고 있다. 나아가 각 이론적 입장이 갖는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여, 이분법적인 이론적 대립구도를 극복하려는 통합적 관점을 제시한다. 따라서 민족성이나 정체성에 관한 인류학 이론을 접하고자 하는 일반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에게도 별도로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