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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
글쓴이
김순이 저
출판사
여름언덕
출판일
2016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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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제주할망이 풀어내고 정리한 본래의 제주신화

제주 출신으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널리 알리고 보전하는 데 평생 힘써온 저자 김순이는 더 늦기 전에 제주신화가 온전히 기록되어야 함을 절감했다. 제주신화에는 고대 한국신화의 기본형이 유지되고 있기에, 제주신화가 사라짐으로써 우리 신화의 근본을 영영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제주어로 구전되어 오면서 제주신화는 이미 많은 부분 왜곡되거나 첨삭되며 원형이 훼손되었다. 특히 원시 고구려어, 고려시대 몽골어, 조선시대 중세 언어에 동남아 언어까지 뒤섞인 제주어로 굿판에서 불리는 무가(巫歌)는 제주 토박이라도 확연히 알아들을 수 없다. 제주어에 통달하고 신화를 두루 꿰찬 실력이 아니고서는 엉뚱한 풀이, 황당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어, 확실하게 인정받는 ‘제주신화의 정본’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저자는 2000년부터 무당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낯선 제주어를 현대 우리말로 바꾸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제주신화로 기록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는 제주 토박이로 제주 각 지역의 고유어까지 환히 꿰뚫고 있으며,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자 민속학자인 저자가 오랜 세월 굿판에 드나들며 현장에서 경험하고, 훼손된 원형을 복구하려는 지난한 학문적 노력을 기울였기에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이로써 제주신화, 그리고 한국신화 연구자들을 위한 훌륭한 기본 자료가 마련되었다. 나아가 저자는 신화를 그저 현대어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의미와 상징을 밝히고 전설, 민담, 설화와 구분되는 신화의 특징을 요약, 정리함으로써 신화 세계를 활짝 열어젖히고 그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혔다.

제주신화는 나누고 베푸는 삶, 공동체를 위하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길,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거친 바다에 의지해 살아온 제주여성들을 강인하게 만든 것도 바로 제주신화다. 신화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가르침을 전하는 김순이는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자 큰 어른이며, 살아 있는 제주할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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