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14~18세기 인간 사회에 대한 치밀한 연구를 통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책이다. 브로델은 세계사뿐만 아니라 경제학, 인류학, 지리학 등 다양한 학문을 바탕으로 하여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십여 년 동안 브로델의 폭넓고 깊은 연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총3권으로, 제1권 〈일상생활의 구조〉, 제2권〈교환의 세계〉, 제3권〈세계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일상생활의 구조〉는 전근대 사회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중요한 문제들을 깊게 연구하며, 물질문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2권 〈교환의 세계〉는 물물교환부터 자본주의의 발전까지 알아보며 시장 경제에 대해 다룬다. 제3권 〈세계의 시간〉은 세계 경제와 자본주의에 대해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
브로델은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를 검토하고 분석한 끝에, 역사학을 단기 지속, 중기 지속, 장기 지속이라는 세 가지 개념으로 구분해 냈다. 또한 자본주의 역시 일상생활, 시장 경제, 자본주의라는 세 개의 층위로 나누었다. 그는 다른 연구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인구나 의식주, 사치품 등을 면밀히 연구하며, 그것들로부터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통찰했다. 또한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경쟁이 아닌 ‘독점’을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브로델은 자본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브로델은 자본주의 자체를 평가하거나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측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본주의에 대해 명확히 정의 내리지도 않았다. 그는 편견 없이, 역사 본연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하는 역사가였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주의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그 하층을 이루고 있는 시장 경제와 공존해야 한다고 조언했을 뿐이다. 앞으로 자본주의는 어떻게 변화할까? 자본주의가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변화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