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의 밤.
처음 만난 그날 밤도, 잔인했던 절연(絶緣)의 밤도 만월의 밤이었다.
그렇게 달은 언제나 아무 말 없이 환과 의진, 두 사람을 비추었다.
“너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아.
넌 내게 새겨져 지워지지 않아. 저 달처럼…….”
그날부터 줄곧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에서 흐르는 선혈이 멈추지 않는다. 저주한다, 스스로를 속인 그날을. 그가 무슨 짓을 한 걸까. 그녀를 버리는 것이 결국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거늘…….
“당신은 날 잡을 수 없어요.
결국 후회하는 쪽은 당신이 될 거예요. 그때나 지금이나…….”
그녀의 사랑이 그렇게 큰 죄였을까? 그녀가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 염몽(厭夢) 같은 현실이 진짜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미워하면 잊지 못하니까.
하여 버린 사랑도, 잊은 사랑도 달은 기억하고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