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일본의 한국 통치
이 책은 1900년대 초 미국 최고의 행정학자 얼레인 아일런드가 일본의 한국 통치에 관해 쓴 연구 보고서이다. 조선 총독부에서 발간한 The Annual Reports on Reforms and Progress in Chosen(조선의 개혁과 발전에 관한 연례 보고서) 외에, 저자가 입수한 다양한 공식·비공식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일본의 조선 통치를 평가할 때 각종 ‘수치’에 기반을 두었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수치를 통해 조선의 행정, 법률, 치안, 교육, 경제, 산업, 의료, 사회사업 등 사회 전 분야에 끼친 일본 통치의 영향력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민족주의적 관점이나 제국주의적 관점 중 어느 하나를 편들지 않고 오로지 통치의 효율성 측면에서만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음을 밝힌다. 이런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눈으로 보았을 때 저자의 관점에는 어느 정도 제국주의적 색채가 드리워 있지만, 일본의 식민행정이 한국의 산업, 사회, 정치, 행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양한 지표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자료는 중요한 사료라 할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한국과 일본이 맺은 각종 조약, 식민지 총독의 포고문 등을 수록하여 사료적 가치를 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