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라는 작은 마을 도서관 관장인 비키 마이런이 어느 추운 겨울 날
도서 반납함에서 거의 아사 직전에 있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하고 데려다가 도서관에서
19년 동안 키운 실화이다..

처음 고양이를 발견한 마이런은 도서관으로 데려가서 목욕을 시킨다.
오렌지색 줄무늬의 긴 털을 갖고 있는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반한 마이런과 도서관 직원들은
도서관에서 키우기로 뜻을 모으고 듀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다.
그들은 모래를 담은 상자를 듀이의 화장실로 만들고 밥그릇과 담요도 준비하여 듀이가 편안하게
지낼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다. 그들은 혹시나 외부사람들이 반대를 하지 않을까 염려 되어 마을
이사회에 알리고 키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다.
<우리 나라에서도 공공 장소에서 동물을 키울 수가 있을까? 궁금하다>.

듀이는 날이 갈 수록 멋있고 귀티가 나게 자라고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하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재주가 있는지. 듀이를 한번 본 사람들은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듀이를 사랑하게 된다. 특히 장애소녀와의 관계는 감동적이다.
소녀가 자신을 안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20분간이나 그녀 품안에 안겨 있기도 한다.

듀이의 인기는 마을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퍼져나가고 듀이를 보려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특히 어린 자식에게 듀이를 보여주려고 온 부모도 있고 여러 방송국에서도 듀이의
도서관에서의 생활을 찍어 방송을 하느가 하면 오백만명 이상의 독자를 가진 잡지 '컨트리'에도
듀이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영국, 벨기에에서는 펜레터까지 보내 오고 일본 티비방송국에서도 와서 찍어 가는 등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듀이는 다른 고양이들하고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낯선 사람이 가까이 가면 피하고 경계하는데 듀이는 그렇지 않다.
자기가 맘에 드는 사람한테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먼저 스스로 다가간다.
방송 촬영을 할 때도 요구하는대로 움직여 준다. <꼭 사람같다>

사람은 동물을 통해서도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고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 곳곳에서 발견을 한다.
어쩌면 사람하고의 교감보다도 동물하고의 교감이 더 진실일 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게 한다..

19년을 도서관에서 살면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꿈과 희망을 주던 듀이는 암에 걸려서 안락사를 하는
대목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책을 읽는 동안 듀이와 정이 들어 듀이의 죽음이 너무 슬퍼서이기도 했고
나와 함께 19년을 살다가 작년 5월 5일 안락사로 간 우리 뽀돌이가 생각이 나서였다.
그러고보니 뽀돌이도 듀이도 같은 나이를 살다가 갔구나.

우리 집에도 길고양이 가족사가 있다.
이 집에 이사 오고 얼마 되지 않앗을 때니까 아마 17,8년 전인 가보다.
지하실 창문 바깥쪽으로 작은 공간이 있는데 어느 날 그곳에 눈도 채 뜨지 못하는 새끼 고양이 여섯 마리가 꼬물대는 것을 발견했다. <에미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다음 날 고양이들한테 주려고 우유를 대접에 담아가지고 가 보니 에미가 벽돌 위에 앉아 있다가
금방이라도 달려 들듯이 잔뜩 경계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조금 겁이 나서 고양이를 보고 말을 걸었다." "그렇게 바라보면 무섭잖아. 니 새끼들 먹으리고
우유 가져왔는데......, 너도 먹고 젖 많이 내서 니 새끼들 잘 키워."
내 말이 끝나자 마자 고양이가 벽돌 밑으로 고개를 푹 이고 나를 바라보지 않는 게 아닌가?
나는 그 때 부터 고양이도 사람 말을 알아 듣는다고 믿고있다.
그 고양이들의 후손들이 지금도 내가 주는 먹이를 찾아 우리집에 드나든다.

티비 방송 동물 농장이나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버려 진 애완견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 못해 화가 치민다..
버려 진 줄도 모르고 주인이 찾아 올까 봐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를 바라보는
그 눈을 보면 울지 않을 수가 없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기왕에 키우기 시작했으면 중도에 버리지 말고 수명이 다 할때까지 보살펴 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