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침묵의 봄』을 통해 살충제 남용의 위험을 널리 알렸던 환경주의자 레이첼 카슨의 자연 예찬 에세이. 어린 조카 로저와 거닐던 밤바다, 고즈넉한 숲길, 달빛과 폭풍우 등 이번 글에서도 역시, 시적인 산문과 과학적 지식이 독특하게 결합된 그녀만의 아름다운 문장과 만날 수 있다.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밤을 주제로 했다는 것이다. 카슨은 메인 주의 바위 해안 못지 않게 밤의 고요함과 신비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바닷가와 밤이야말로 카슨이 삶의 가장 깊은 신비를 명상하는 장소와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카슨이 권하는 모험의 상당 부분이 밤에 홀로 나서는 모험들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나 친한 친구와 함께라면 효과는 두 배가 된다. 그 효과란 내적인 치유,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새롭고도 깊은 이해와 통찰이다.
카슨의 조카의 아들인 로저 크리스티는 어머니와 함께 메인 주로 카슨을 방문했다. 그 여름에 카슨과 로저는 카슨의 집 주변 숲과 바닷가를 함께 거닐었다. 이 흥미진진한 모험에서 로저는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을 보여주면서 카슨과 즐거움을 나누었다. 이 책은 바로 로저와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 도로시 프리맨과 함께 했던 시간, 또 카슨이 홀로 했던 시간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나이 어린 조카 로저와 함께 해안가나 울창한 숲속을 따라 산책하고, 야생동물이나 이름 모르는 식물을 관찰하고, 달빛과 폭풍우를 감상하고, 덤불 속 벌레의 ‘생생한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조카에게 가르쳐 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흥분하고, 함께 웃었을 뿐이다.
그녀는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지만 어른들은 이런 순수한 본능이 흐려져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해버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린이가 자연에 대한 타고난 경이의 감정을 지키려면, 그러한 감정을 함께 나눌 어른이 필요하고, 어른에게는 그런 감정을 되찾게 해주는 어린이가 필요한 셈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신비, 경이, 기쁨, 흥분을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찾고, 함께 나누는 일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