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추억을 불러내 사라져가는 풍경을 쉽고 편안한 언어와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펼쳐 보이는 고영민 시인의 두번째 시집. 독보적이고 능청스러운 해학과 유머를 통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누대를 이어져오는 잔잔한 사랑과 인정이 배어나는 수작들로 채워져 있다. ‘그늘지고, 흐릿하고, 야윈 풍경’에 애정을 두면서 쉬운 어법과 명료한 이미지들로 대상의 새로운 면모를 되살려내는 시인의 능력이 돋보인다.
‘울음에도 가락이 있음을, 그 가락을 통해 삶은 겨우 견딜 만한 것으로 바뀌는 것임을’ 알려주는 그의 시는 슬픔과 웃음을 버무려 독특한 시세계를 창조한다. 독특한 어법을 통해 현재적 의미를 띠고 강한 울림으로 재구성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개성 넘치는 인식과 감수성에 더해진 비범한 비유의 힘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