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개의 폭탄이 떨어졌고 나는 조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강렬한 문장을 시작으로 총알을 난사하듯 빠르게 전개되는 『드 니로의 게임』은, 작가가 성장기에 9년간 겪은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전쟁의 직접적인 피해자다. 전쟁은 삶의 터전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래까지 통째로 집어삼킨다. 그들은 전쟁터에 있어본 자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거칠고 뜨거운 생의 몸부림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바쌈과 조지는 전쟁이 망가뜨린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함께 자라난다. 그들의 집은 전쟁에 부서졌고, 삶의 진실도 행복도 사랑도 ‘1만 개의 폭탄’이 떨어질 정도로 일상화된 폭격에 박살이 났다. 둘은 폭력으로 물든 세계에서 차츰 나이를 먹어간다. 이제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둘 중 하나다. 황폐화되고, 타락한 출생지에 남느냐, 아니면 영원히 떠나느냐.
전혀 다른 두 방향으로 내닫던 바쌈과 조지는 결국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전쟁이 그들을 서로 배반하고 복수하게 만든 것이다. 헤어날 수 없는 전쟁 때문에 권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 민족주의자와 무국적주의자, 퇴폐주의자와 허무주의자로 버성기던 두 사람은 여러 번 부딪치다 급기야 정면으로 충돌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