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익숙한 일상에 탁, 실금이 가는 순간을 파고든 상상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진 일요일 아침, 창밖에는 가는 비가 내리고 어두운 방안에는 훈훈한 공기가 낮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이 어쩐지 낯설게 느껴져요. 비 때문인지, 일요일이기 때문인지, 너무 이른 시간이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던 아이는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세상 모든 곳에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겠지?"
차분하고 사색적인 문장과 자유롭고 천진한 그림의 묘한 어긋남과 마주침 사이에서, ‘아이다운 상상’의 참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장면마다 등장하는 비밀스러운 안내자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은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