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비딩의 소설 [The House of Dr. Edwardes]을 각본가 벤 헥트가 각색한 사이코 스릴러의 고전적인 걸작이다. 그린 매너스 정신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콘스턴스 피터슨(잉그리드 버그만)는 원장인 머치슨박사가 은퇴하면서 새로 후임으로 오게 된 안소니 에드워드(그레고리 펙) 박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에드워드는 생각보다 너무 젊었으나 몇몇 이상한점도 목격된다. 피터슨이 탁자보에 포크로 그린 선을 보고는 심한 불안감을 보이면서 갑자기 소리를 치고는 금방 사과를 하기도 하는등 뭔가 안정적이지못한 느낌을 받는다.

다음날 피터슨은 에드워드가 직접쓴 메모와 에드워드가 쓴 자신의 책에 써있는 서명과 글씨체가 다름을 발견하게 된다. 키스하면서 피터슨의 잠옷에 그려져 있는 선을 보고는 또 다시 불안해하면 기절을 하기도한다. 피터슨은 에드워드가 심각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가짜임을 눈치를 채지만 그의 진실을 믿고 그를 구하고자 메모지 한장 남기고 떠난 그를 찾아나선다. 가까스로 그를 찾아왔지만 그는 자신이 진짜 에드워드를 죽였다고 생각하며 피터슨도 위험 할수 있으니 떠나라고 한다.경찰은 에드워드를 살인범으로 쫓고 있고 피터슨 마저 공범으로 생각하는것 같았다.

호텔에도 신문에 피터슨의 사진이 실려 더 이상 머무를수가 없어 로마에 있는 피터슨의 대학시절 은사인 알렉스를 찾아가 신혼여행중이라며 하루를 묶는다. 하지만 심리학자인 알렉스는 한 눈에 그들이 신혼부부가 아님을 눈치채지만 피터슨의 간곡한 부탁으로 당분간 숨겨주기로 한다. 그리고 현대의학과 심리학을 통해 에드워드의 정신병을 치료하기위해 갖은 애를 쓴다. 간신히 에드워드가 꿈을 기억해 내어 그것을 토대로 추리를 해나간다.지난번에도 기찻길과 흰색 침대보의 선을 보고 불안감을 느끼는것을 알고 있는 피터슨은 흰색과 선에 무엇인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끝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에드워드를 기억해 내고 눈위에 난 스키자국이 관계가 있다는것을 알아낸다.

다시 더 기억을 해내기 위해 가브리엘계곡을 찾아 둘이 직접 스키를 타고 달려본다. 달리는 중에 에드워드는 다시 불안감에 떨다가 낭떠러지 끝에서 피터슨을 세우며 어린시절 사고로 형을 죽게 만든 기억을 해내게된다. 계단 난간에서 형과 미끄럼을 타고 놀다가 내려가는 속도를 못이겨 앞에 있는 형을 밀게 되었고 형은 앞으로 튀어 나가 울타리 쇠창살에 찔려 죽게 된 일이었는데 이것이 에드워드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던것이다. 그래서 진짜 에드워드와 스키를 타다가 낭떠러지에서 에드워드를 구하지 못하게 된것이 자신이 죽였다고 생각하게 된것이었다.그래서 그동안 에드워드 행세를 하고 다닌것이었다.

그러나 일이 모두 해결 된 줄 알았는데, 경찰들이 진짜 에드워드의 시체를 찾아보니 등에 총알자국이 있었고 사고사가 아니라 총격에 의한 살인이라고 밝혀져 결국 에드워드는 구속되고 만다.아무리 피터슨이 백방으로 에드워드의 무죄를 알리고 다녔지만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할 즈음 피터슨은 에드워드의 꿈 이야기를 다시 살펴보던중 석연치 않은 내용들을 종합해보니 원장인 머치슨박사가 의심스러워 직접 찾아가 꿈이야기를 꺼낸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정신과 의사의 팽팽한 대화가 진행된다. 머치슨은 이 병원에서 밀려나는것이 두려워 형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가짜 에드워드를 이용해 진짜 에드워드와 스키를 타게 금 만든 뒤에 뒤에서 몰래 총을 쏴 에드워드를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게 하고 가자 에드워드로 하여금 자신이 살인한것처럼 느끼게 만든것이었다.

마치슨의 협박에도 굴하지않고 피터슨이 밖으로 나가자 잠시후에 사무실에서 총성이 울린다.그리고 얼마후에 피터슨과 에드워드는 진짜 신혼여행을 떠난다.

어느 정신병원에서 새로 부임한 의사와 사랑에 빠진 여의사를 중심으로 복잡한 살인사건에 연루된 묘한 인간심리를 절묘하게 연출하여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였다. 프로이드의 꿈해석 이론도 등장하고 에드워드의 꿈속에 나타나는 재연 장면도 실제 초현실주의 미술가인 살바도르 달리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단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아름다움이야 흑백속에서도 빛을 발하는것이야 말할것도 없고 그레고리 펙은 너무 젊어 깡마르고 광대뼈가 나온것이 오히려 중년때의 모습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