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대표적인 르네상스적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하인리히 E. 야콥이 쓴 책으로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출간되었다. 역사를 드라마적인 형태로 가공하여 쓰는 야콥은 미시사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유대인인 야콥은 나치의 탄압을 받았으며, 그 저작물들 역시 1933년 이래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나 책의 출간후 히틀러의 선전부 담당자인 조제프 괴벨스가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그 유대인과 통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을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커피와 와인은 인류의 역사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커피는 이슬람의 음료였고, 와인은 기독교의 음료였다. 기독교 문화가 뿌리를 내린 곳 어디서나 포도농장을 볼 수 있었던 반면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곳에는 어디서나 커피향이 가득했다.(많은 사람들이 커피가 남미 어디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지만 커피의 고향은 아랍이다.) 기독교에서 와인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멋진 선물이며, 인간은 그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심지어 와인은 예수로 피로 숭배된다. 반면 이슬람에서는 인간을 인사불성으로 만드는 와인에 대해 극단적인 혐오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성과 절제를 추구하는 이슬람의 풍토에서 와인은 적대시되었고, 대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커피를 애호했다. 이슬람인들은 커피를 단지 애호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슬람인들에게 커피는 종교였다. 커피는 알라의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정신이 아득해지는 졸음의 고통을 이기려 애쓸 때 천사 가브리엘이 전해 준 음료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