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안정할까』는 기억과 관련된 질환들을 연구함으로써 기억의 메커니즘을 밝히려는 시도가 담긴 책이다. ‘기억’이 가진 중요성은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좀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동일한 ‘나’로 지각할 수 있는 것은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은 과거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해두는 대뇌 활동이 아니라, 매순간 변하는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경험의 질료’라는 것이다. 그러니 상황이 바뀔 때마다 기억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기억은 과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얘기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 프란시스 위스타슈는 신경심리학과 뇌 영상에 대한 최근의 발견을 소개하면서, 기억과 건망증 사이에서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한다. 그의 연구의 주요 목표는 인간 기억의 구성과 긴밀한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그 메커니즘의 특별한 복잡성과 그것에서 파생되는 불안정성을 명확히 짚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