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속 세상은 독자들을 들뜨게 합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그림책 속에서는 이루어지니까요. 중요한 것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려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냐'는 것입니다.
여기 글로리아의 모습을 좀 보세요. 몸집이 크고 뚱뚱해서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겨우겨우 입고, 굵고 짧은 다리에, 두툼한 입술하며,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다른 젖소들의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가만히 듣고 있는 모습을요. 하지만 이 글로리아는 '우유를 만드는 평범한 젖소'와는 엄연히 다르답니다. 그녀만의 꿈이 있거든요.
'예술가'가 바로 그녀의 꿈입니다. 그녀가 처음 꿈을 발견하게 된 것은 심술쟁이 여우 때문이었지요. 글로리아의 목소리가 아름답다며, 성악가가 되기를 부추기는 바람에 글로리아는 성악을 연습하고, 발표회도 가졌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글로리아의 끔찍한 목소리에 놀라 달아나버리고, 성악가의 꿈도 접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저앉을 글로리아가 아니지요. 그녀의 다음 도전은 무용가였답니다. 뚱뚱한 몸집을 감싸기 위해 커다란 천으로 된 무용복을 입고 선 데뷔 무대에서 그녀는 또 한번 보기좋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답니다. 그녀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대가 부서지고 말았거든요. 그것도 모자라 음악을 연주하던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 덮쳐 버렸죠. 이제 글로리아는 평범한 젖소로 돌아갔을까요?
글로리아는 자기를 비웃던 그 모든 젖소들로부터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죠. 꿈을 꾼다는 것, 그리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꾸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꿈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유쾌하게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