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 한 번에 탐욕이 녹아내리고,
북소리 두 번에 분노가 꺼지고,
북소리 세 번에 어리석음이 깨지라고,
오늘도 산사에서 법고가 운다.
스물네 곳 절집의 푸근한 자태와 절과 고승(高僧)에 얽힌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놓고, 거기에서 찾은 말씀(주련)을 새겨 ‘삶의 참뜻과 지혜’를 음미하게 해준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절 안의 마루나 기둥을 손으로 쓸어보면서 절집의 운치를 즐기다 보면 현판에 새긴 글귀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현판글씨를 ‘주련(柱聯)’이라 한다. 절집의 주련은 부처님의 진리나 선지식들의 뛰어난 글이 적혀 있어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
우연히 강화도의 작은 절집을 찾은 뒤, 법당 주련의 의미 찾기에 몰두하게 된 저자는 전국 곳곳에 위치한 절집을 찾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담아 낸다. 저자의 글 곳곳에는 삶의 철학과 믿음, 지혜가 될 수 있는 주련들이 적혀있다. 제운스님의 깊이 있는 한글 풀이가 더해져 진정한 사유를 가능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