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이라는 별호로 「청춘」과 「학지광」에 소설을 발표했던 현상윤은 신채호, 이인직, 양건식, 이광수와 더불어 근대 단편소설의 실험적 형태를 보여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신교육을 받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이들이 신소설 특유의 계몽적 담론을 벗어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장면이 그려진다든지 소설에서 드러나는 구어체적 문장과 일상적 묘사를 강화한 대목은 현상윤 소설이 신소설과 차별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현상윤의 소설은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이 겪은 내면적 혼란과 궁핍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그러한 맥락에서 그의 소설을 비판적 사실주의의 흐름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논의들도 있다.
『현상윤 작품집』은 근대 신문학의 선도자이자 뛰어난 국학자로 활동했던 현상윤의 작품 8편을 담은 것으로, 소설뿐만 아니라 수필과 시에 걸쳐 폭넓은 장르의 문학적 글쓰기를 시도함으로써 당대 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던 소성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신채호, 이인직, 양건식, 이광수와 더불어 근대 단편소설의 실험적 형태를 전개한 작품들 속에서 식민지 시대의 지식인이 겪은 내면적 혼란과 궁핍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