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는 사음보로 이어지는 형식말고는 주제, 소재, 구성, 표현 방식에 제약이 없어, 매우 다양한 내용들을 폭넓게 담아내었던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국문 문학이다. 『홍진에 묻힌 분네 이내 생애 어떠한고』는 한자어와 고어 때문에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북녘 학자들이 뜻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서 다시 쓴 『가사집』을 현대어에 맞게 수정하여 출간한 책이다.
가사 문학의 효시로 알려진 정극인의 ‘상춘곡’을 비롯해, 장편 가사로 이름난 ‘만언사’, ‘북천가’, ‘표해가’, ‘연행가’를 온전하게 볼 수 있으며, 허난설헌의 섬세함과,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농가월령가’ 등의 작품에서 그려진 조선 후기 농촌 풍속들이 아름다운 우리 말 속에 그려져 있다. 또한 외세의 침략과 부패한 현실을 비판, 풍자하면서 거듭 변모한 개화기 가사들까지, 이 책을 통해 가사 문학의 처음과 끝의 다양한 변주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원문과 수정본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