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사에 '스포츠'를 더하다
역사의 어느 빈 페이지를 채워 넣는 스포츠 사회문화사
한국사회가 스포츠와 언제부터,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며 그 해답을 유추해간다. 저자는 근대 이전의 숭문(崇文) 사상에서부터 근대 바로 직후의 상무(尙武) 정신, 해방 이전의 전시행정과 이후의 박정희 병영사회와 전두환 3S 정책, 4·19와 5·18까지를 두루 탐색하며 스포츠가 만들어낸 판타지를 극적으로 재현해낸다. 결국 독자들은 스포츠가 한국사회에서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정치, 사회와 복잡하게 얽힌 도구로, 한국사회에 ‘환상’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저자는 한국 스포츠의 현재를 진단하며, 우선 스포츠산업의 기반인 상업주의가 현대사회에서 스포츠의 최대 버팀목이며 미디어가 주도하는 스포츠 상업화는 그 끝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한국 스포츠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관전해오며, 민족주의를 상업주의와 함께 한국 스포츠의 또 하나의 엔진으로 거론한다. 스포츠를 통해 민족이니 국가니 하는 데 지나치게 집착하는 우리를 자주 발견한다며 추성훈과 하인즈 워드의 사례를 통해 배타적 민족주의가 스포츠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폐해를 보여준다.
마침내 저자는 성공한 이들만 배타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는 자칫 선악의 가치판단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을 경고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러한 논리가 과거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과 밀로셰비치의 만행의 역사에서도 반복되었음을 재확인하면서, 결국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상업주의와 민족주의의 판타지를 버리고, 동시에 ‘인간의 얼굴’을 회복하는 것에 달려 있을 것이라는 소중안 결론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