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 여인들의 만들어진 이미지, 그 허상을 벗기다
우리 역사 절반의 주인공인 여성들 25명의 실제적 삶을 추적해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당당히 살고자 했던 그녀들의 삶과 도전, 성공과 좌절을 재조명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은 이 땅에 태어난 여성들이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출가외인’과 ‘여필종부’의 길을 거부했다. 사실 우리 역사 속에서 ‘출가외인’과 ‘여필종부’가 바람직한 여성상의 전형으로 떠받들어진 것은 불과 3백여 년 남짓한 기간이다. 게다가 역사서를 전부 남성들이 썼기 때문에 여성을 실제 삶보다 훨씬 종속적인 인물로 그리거나 그 의미를 왜곡하기도 했다.
천명을 받아야 가능하다는 나라를 두 개나 개창한 소서노, 조선이 패쇄적인 성리학 유일사상으로 치달을 때 개방을 주장한 소현세자빈 강씨, 스스로 천인에서 귀족으로 신분상승한데서 그치지 않고 천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한 정난정, 여필종부의 이념을 거부하지는 못했지만 시詩라는 피안의 세계에서 자아를 실현한 허난설헌, 여필종부의 이념을 거부하고 예술가의 자유를 추구하다가 비참하게 죽어간 나혜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003년 출간되었던 『이덕일의 여인열전』을 새롭게 고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