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살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여든네 살로 죽기 얼마 전까지 말 그대로 줄담배를 피웠다. 남아 있는 대부분의 사진에서 보듯 그의 오른손에는 늘상 시가가 들려 있었다. 담배는 그의 ‘삶과 연구의 촉진제이자 독’이었고, 정신분석 이론의 산파였다! 그러나 그의 방대한 저작을 보면, 담배는 자위의 등가물이라는 것 등 딱 두 줄뿐이다. 왜?
이 책은 담배 예찬이나 권장론이 아니다. 금연을 주장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담배의 정신분석학이며, 부가적으로 프로이트 전기와 정신분석 입문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어쩌면 30번의 수술을 거치면서도 담배를 놓지 못했던 프로이트처럼, 흡연과 금연 사이에서 끊임없이 실랑이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작은 위안인지도 모른다. 담배를 피우건 피우지 않건, 이 책은 담배를 둘러 싼 무의식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의 계기를 제공한다. 지은이는 재치있고 익살스러운 사람으로 소설, 팬터지, 촌극, 노래, 동화, 대화체 등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글쓰기로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