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만난 노숙인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임영인 신부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한 노숙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의 병들고 지친 육신 속에 감추어둔 아프지만 따듯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작가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차가운 거리에서,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가슴으로 쓴 글들이다. 이 책은 노숙인들의 인간승리를 이야기하는 신파극도 아니고, 어떤 선량한 사람이 불량한 사람들을 선도했다는 위선적인 가식도 아니다. 사회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메마른 투쟁의 구호로 선동하는 글들도 아니다. 힘없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를 사랑하는 한 사제가, 그 사랑의 빛으로 바라본 이웃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노숙인들은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 반짝 언론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혹독한 겨울 추위는 거리노숙인들을 벼랑끝으로,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서울역, 영등포역 등 역사 주변에서는 쉽게 노숙인들을 만날 수 있다. 노숙인들의 이미지는 “게으르다”, “항상 술에 취해 있다”, “자유로운 삶을 원하기 때문에 노숙을 한다”처럼 대부분 부정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왜 그곳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