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문학 작품에 묘사된 악마란 어떤 이미지였을까. 검고 유황 냄새나는 마물의 이미지, 남자를 유혹하는 요염한 여인, 파우스트 박사를 타락시키려 하는 메피스토펠레스 등, 인간을 신이 말하는 방향과 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악마의 파트너」에 등장하는 악마는 그야말로 21세기형 악마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 방심할 수밖에 없는 귀여운 외모와 어설픈 일 처리, 그것을 보다 못해 도와주면서 주인공 도지마 코우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향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는 많은 것을 잃고, 그것을 되찾기 위해 오히려 악마를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른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있고,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비록 옳지 않다고 해도 한번쯤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유혹에 빠진 인간이 그것을 뿌리치기 보다는 그것을 오히려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이용하는 대범한 모습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