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를 '예술가'로 재인식한 여성사의 뉴 패러다임
조선의 연예문화를 밀도 깊게 묘사한 풍속사의 걸작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각 분야 여성 예인藝人들의 삶을 추적하고 그들이 남긴 예술작품과 예술적 삶을 음미한다. 여기서 예인이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가지고 예술적 자아를 고취시킨 사람임과 동시에 음주가무의 풍류문화 속에서 뛰어난 기예로 이름을 날리며 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톱스타’ 연예인을 의미한다.
황진이, 상림춘, 석개, 추월, 향란, 운심 등 기생들 중에서도 뚜렷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모색한 이들을 선별하여 성적 보조물로 여겨진 기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려 한다. 또한, 신분에 국한지어서 개별 인물들의 개별적 자질과 서로 다른 삶의 흔적을 보듬지 못하는 우리의 무심한 역사인식을 긴장시킨다. 이와 더불어, 예술가로서의 기생들이 당대의 뛰어난 문인들과 어떻게 어울리면서 높은 수준의 교감대를 형성하고, 이것이 문화적으로 후대에 어떻게 계승되어왔는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