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사이의 새로운 세상, 그리고 인간
세상이 처음 생겨난 이야기 ‘소별왕 대별왕’과 삼신할미의 어린 시절 이야기 ‘당금애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창세신화는 제주도와 함경도, 경기도 등에서 구전으로 이어져 왔는데, 이 책에서는 함흥의 ‘창세가’와 제주도의 ‘천지왕본풀이’를 바탕으로 삼아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창세신화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멋지고 자랑스런 신화가 있습니다. 거인 신에 의해 하늘과 땅이 분리되어 혼돈으로부터 질서로 나아가는 대변혁, 지상을 지배하던 악당과 하늘 신 천지왕의 한판 승부, 사람을 힘들게 하던 해와 달 쏘아 없애기 등등 우리 창세신화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또 하나의 이야기 ‘아기의 신 삼신할미 당금애기’는 제목 그대로 삼신할미의 유래에 관한 신화입니다. 이 책에서는 동해안 지역에서 전해 온 ‘세존굿’을 주 자료로 삼고 양평본 ‘제석본풀이’와 함흥본 ‘셍굿’을 부분 적용하여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삼신할미가 되는 당금애기는 참 기막힌 사연을 지닌 존재입니다. 꽃처럼 자라난 고운 처녀가 천만 뜻밖에 아이를 잉태하여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토굴 속에 혼자 남겨집니다. 하지만 당금애기는 그 시련에 굴하지 않고 아기를 낳아 키워 훌륭한 어머니가 되었으며, 마침내 새로운 생명을 점지하는 신 바로 ‘삼신할미’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