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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쓸쓸해도 돼
글쓴이
정호승 외 23명
출판사
천년의상상
출판일
2016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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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호승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반시反詩’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별들은 따뜻하다》 《새벽편지》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포옹》 《밥값》 《여행》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택배로 왔다》 《편의점에서 잠깐》과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수선화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동시집 《참새》 《별똥별》을 냈다. 이 시집들은 영한시집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 《Though flowers fall I have never forgotten you(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외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조지아어, 몽골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와 우화소설 《연인》 《항아리》 《조약돌》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에 정호승문학관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김우종문학상, 하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언제나 부드러운 언어의 무늬와 심미적인 상상력 속에서 생성되고 펼쳐지는 그의 언어는 슬픔을 노래할 때도 탁하거나 컬컬하지 않다. 오히려 체온으로 그 슬픔을 감싸 안는다. 오랜 시간동안 바래지 않은 온기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의 따스한 언어에는 사랑, 외로움,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다. 언뜻 감상적인 대중 시집과 차별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호승 시인은 ‘슬픔’을 인간 존재의 실존적 조건으로 승인하고, 그 운명을 ‘사랑’으로 위안하고 견디며 그 안에서 ‘희망’을 일구어내는 시편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하였다. ‘슬픔’ 속에서 ‘희망’의 원리를 일구려던 시인의 시학이 마침내 다다른 ‘희생을 통한 사랑의 완성’은, 윤리적인 완성으로서의 ‘사랑’의 시학이다. 이 속에서 꺼지지 않는 ‘순연한 아름다움’이 있는 한 그의 언어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무엇에 기대 여기를 건너가야 할까
내일도 미래도 아닌
꼭 오늘 하루치만큼의 슬픔을 껴안을 수 있다면

국내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른네 명 시인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김광석을 그린 시에세이집 『이럴 땐 쓸쓸해도 돼』가 출간되었다. 올해 초 고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철학자가 김광석을 해석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기획하고 펴낸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 - 철학자 김용석의 ‘김광석과 함께 철학하기’』(김용석 지음, 천년의상상 발행)에 이어, 시인에게 노래하는 음유시인 김광석은 어떤 존재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책이다. 이제 서른 즈음을 통과하고 있는 시인부터 칠순을 훌쩍 넘긴 노시인에 이르기까지 박준, 김이듬, 김행숙 외 서른한 명은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김광석을 떠올리며 산문 한 편과 시 한 편씩을 뽑아 올렸다.

김광석과 직접 벗하던 시인과 그의 노래를 작곡한 시인도 있었으며, 김광석이라는 존재 자체가 자신 젊은 날에 남긴 흔적들을 따라가는 시인들도 있었다. 문형렬 시인은 김광석이 불교방송 심야 프로그램 진행자였을 때 하루 일과를 마치고 포장마차에서 조촐하게 소주 한잔을 걸치며 그와 직접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백창우 시인은 김광석의 노제 당일 그토록 쓰고 싶지 않았던 추모시를 쓰던 기억을 더듬는다. 한편 이원 시인은 김광석의 목소리와 노래가 어떤 무늬를 지녔는지를 써 내려가고, 김근 시인은 대학 졸업 여행을 가던 버스 안에서 갈 곳 모르던 어린 청년들이 한마음으로 「나른한 오후」를 부르던 때를 회상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직접적으로 김광석을 주제 삼거나 호명하지 않는 대신 경험에 바탕하여 삶에 대한 사색을 풀어놓는다. 김광석의 노래가 생각지도 않았던 사이 훅 끼쳐 찔러 들어온 것처럼, 이 책 『이럴 땐 쓸쓸해도 돼』 속 시인의 문장들도 그러하다. 한 문장 혹은 하나의 산문 전체가 기다란 여운을 남기며, 마음의 빈 공간을 헤집는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가도 되는 걸까라는 불안과 막막함, 시기를 놓쳐버린 사랑에 대한 그리움, 잃어버린 우정, 갈수록 힘겹거나 때로 지긋지긋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한때는 각별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 데에서 오는 아픔, 새벽에 홀로 깨어 엉엉 소리 내어 울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세밀한 감정들이 녹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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