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어린이의 정서를 그려낸 작가 현덕의 작품, 『강아지』
그림책 『강아지』의 글 ‘강아지’는 1939년 동아일보에 5회에 걸쳐 연재된 현덕 작가의 동화입니다. 현덕은 올해로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입니다. 『고양이』, 『나비를 잡는 아버지』, 『너하고 안 놀아』 등의 작품에서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해 개성 있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낸 점 등으로 아동문학계의 주목과 독자들의 사랑을 고루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특히 작가는 노마와 기동이, 영이와 똘똘이가 등장하는 동화를 많이 쓴 것으로 유명하지요.
‘강아지’에는 노마와 기동이로 대표되는 등장인물의 대립과 갈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선/악의 개념으로 정의해, 섣부르게 교훈적으로 풀어가기 보다는 동심의 차원에서 끌어안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현덕은 쉽게 절망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씩씩하게 즐거움을 찾아가는 ‘노마’라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냈습니다. 70년이나 된 동화라는 선입견이 무색할 만큼 노마와 기동이는 요즘의 아이들과 닮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갖고 싶고,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은 예전과 다르지 않은 지금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그림책 곳곳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구체적인 모습 또한 시대를 넘어서서 아이들과 공감하기에 좋습니다. 현덕은 동화 속에서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그려낸 작가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강아지에게 손을 달라며 노는 모습, 공 던지기 놀이를 하는 모습, 종이와 헝겊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고, 상상 속에서 사냥놀이를 하는 모습들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