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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글쓴이
줄리아 알바레스 저/벨끼스 라미레스 판화/송은경 역
출판사
나무심는사람
출판일
2003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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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인생의 좌표를 잃고 헤매던 '조'. 어느 여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우연히 까페의 여인으로부터 자신의 미래를 듣게 된다. 커피잔을 뒤집어 남은 커피가 흘러간 모양을 통해 상대방의 미래를 점쳐주는 전통적인 남미 농부들의 방식으로, 여인은 그에게 속삭인다. "산이 보여요, 새로운 인생이 보이네요. 아주 많은 새들이 보여요..."

어릴 적 밭에 씨앗을 뿌리던 농부 아버지의 뒤를 좇아다니면서, 수많은 하얀 새들이 흙속의 굼벵이를 물어가던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던 조. 그 길로 미시시피 강 동쪽 반구의 북쪽 봉우리에서 아직까지도 전통적인 그늘재배 방식으로 커피를 키우고 있는 사촌 미구엘을 찾아간다.

"나무들은 햇볕과 비를 걸러주고 땅을 비옥하게 하며 침식을 막아주어 커피 묘목들에게 천연 보호막이 되어주죠. 새들을 불러들여 커피 열매 위에서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것도 모두 나무들 덕택이예요. 그 덕에 더 좋은 커피가 만들어지지요."

미구엘의 커피재배 방식은 이렇다.

먼저 커피를 심기 전에 땅을 계단식으로 만든 다음, 나무 그늘이 층층이 만들어지도록 키가 다른 나무들을 심는다. 먼저 삼나무를, 그 다음에 구아마나무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나나 나무를. 그 사이 모판에서는 커피 씨가 발아된다. 싹이 트려면 50일쯤. 모판에서 자란 어린 싹들은 다시 여덟 달을 지내고 계단식밭으로 옮겨 심겨진다.

이렇게 나무들이 자라기까지 꼬박 3년, 비로소 첫 수확을 한다. 빨갛게 익은 커피콩은 12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수확한 다음날부터 과육을 벗겨낸 후, 축축한 알맹이는 강으로 가져가 흐르는 물에 여덟 시간 정도 씻어야 한다. 그 다음은 건조과정. 네시간마다 한번씩 콩을 뒤집어 주고 밤에는 젖지 않도록 비닐천으로 덮어둔다. 그렇게 2주 후 비로서 커피를 자루에 담을 수 있지만,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 자루에 담은 커피는 몇 주 쉬게 한 후, 다시 뼤르가미노(얇은 막)을 벗겨내서 일일이 콩을 선별하여 등급대로 나누는 작업이 남았다.

이렇게 3년을 꼬박 기다려야 애써 만들어지는 커피콩을 신농법을 쓰고 약을 치면 단 1년이면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많은 이웃의 소농들이 나무그늘로 만들어내는 재래식 커피농법을 버리고 큰 회사에게 땅을 팔아 소작농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숨어 있다고.

미구엘을 통해 자신의 생애를 어디에 바쳐야 하는지 깨닫게 된 조는 그날로 미구엘과 함께 농장에 남아 커피 재배 기술을 배운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그늘은 커피를 만들고, 그 그늘에 새가 깃들어 사는 삶. 장 지오노의 처럼 고즈넉한 자연의 풍경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동화다.

책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잘 알려진 화가 벨끼스 라미레스의 아름다운 목판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부록에는 이 동화같은 이야기가 모두 사실을 전제로 지어진 것임을 보여주는 작가 줄리아 알바레스와 빌 아이크너의 체험담이 수록되어 있다. 실제로 6년 전 의 청탁을 받고 도미니카 공화국 산악지역에 있는 보호구역을 찾아 떠난 두 사람이, 그곳 '녹색 사막'에서 기업농 방식에 맞서 싸우는 농민들의 삶의 경험하고 그 길로 그곳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 그런 체험이 주는 강인한 메시지가 동화같은 한편의 이야기를 더욱 값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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