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현대시사상>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박찬일 시인이 2006년 『모자나무』 이후 3년 만에 펼쳐 낸 다섯 번째 신작 시집이다. 58편의 시 속에서 시인은 ‘실재’에 대한 관념과 아프도록 투쟁한다. 실재가 플라톤에게 이데아로, 헤겔에게 절대정신으로 명명되었다면, 그에게는 “하느님”으로 명명되고 호명되고 있다.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은 실존적 고뇌는 그의 불안과 불행이 사라질 수 없을 것 같은 위기를 불러오지만, 이 모든 것 또한 시인 스스로 택한 길임을 잊지 않는다. 그렇기에 언젠가 자신의 힘으로 완전한 하늘에 이르러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의 불씨는 그의 시 세계에서 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