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걸까? 뇌과학자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신경과학의 성과 중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손꼽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s’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거울뉴런은 남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반응하는 신경세포이다. 영화 속에서 연인들이 키스를 하면, 그들의 머릿속에서 그렇듯, 우리들의 뇌에서는 똑같은 거울뉴런이 흥분한다.
신경과학자들은 거울뉴런이 없다면, 사람들 사이의 공감共感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적 연구자로 평가되는 저자 마르코 야코보니는 “마음은 책이 아니다”라고 일갈한다. 지금까지 마인드 리딩Mind Reading이나 공감의 메커니즘을 추론적 사고가 필요한 인지적 과정으로 파악했던 심리학자들의 접근법은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다. 인간은 거울뉴런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자동적으로 모사하며, 더 나아가 공감한다고 말한다.
반면 도덕성과 자유의지 등 인간 고유의 능력과 가치에 관한 신념을 흔들어놓기도 한다. 인간의 정신은 육체에 묶여 있는 주장도 급진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러링 피플』은 사회와 고립된 인간이라는 추상적 존재를 설정하고, 인간 개개인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 기존의 뇌과학 책들과 달리, 개인의 사회적 행동과 반응 양식을 추적한다. 그리고 인간은 왜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우리로 존재하는지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