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플라토노프는 1985년부터 시작된 고르바초프의 개혁 개방정책시때, 구말료프, 불가코프, 파스테르나크 등과 함께 복권된 러시아 현대문학의 중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1920~40년대 러시아의 암울한 상황과 민중들의 핍진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플라토노프의 작품들은 독특한 언어구사 방식으로 인해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번역, 소개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번역되는 작품들은 플라토노프의 다른 소설들에서 보여지는 의식적이며 정치이념적인 맥락이 부각되기보다는 소비에트 민중들의 황폐한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당시 소비에트 사회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없이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에는 표제작으로 삼은 을 비롯 , , , 등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혁명, 전쟁, 빈곤으로 고통받는 민중들의 핍진한 삶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작가는 파괴된 고향, 가족, 인간성이 다시 치유받고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은 2차대전에 참전했다가 돌아온 이바노프 대위와 그의 가족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어린 두 남매와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온 이바노프 대위에게 아내는 외롭고 힘든 세월을 다른 남자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아내는 그간의 간난의 시간들을 남편에게 하소연하며 정신적인 유대감을 다시 회복하려 하지만, 이바노프는 배신감을 극복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는 집을 다시 떠나고, 어린 두 남매는 아버지를 부르며 철길로 달려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