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 루스티거는 행복이 무엇이고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설파하려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 있고 감동적인 목소리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질문의 책』에 담긴 행복론은 아주 소박하다. 누군가에게 무언가 해 주고 싶다면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노력해야 한다는 것,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위해 함께 애써야 한다는 것! 이처럼 소박하지만 소중한 메시지가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들도 행복의 비밀을 완전하게 깨닫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행복에 이르는 길을 다 함께 찾아낸다, 마치 마술처럼. 홀로 슬프고 괴롭던 아이들과, 그런 친구들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해 안달하던 마틸다와, 세상보다는 책상머리와 신문이 더 편안했던 그린베르크 아저씨와, 늘 불퉁대던 그린베르크 아저씨에게 마침내 사랑 고백을 받은 미라벨라 아줌마가 함께 모여 기분 좋게 연극을 관람하는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에게 가슴이 환해지는 웃음과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