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올해로 등단 19년을 맞은 박라연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시인은 대상에 대한 깊은 사랑에서 솟아나는 따뜻함과 그 사랑에서 생명의 율동을 찾아내는 섬세함을 바탕으로 가난과 외로움, 슬픔, 아픔, 헤어짐을 주조로 하면서도 밝고 아름다운 시들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전작 『우주 돌아가셨다』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 역시, 그녀가 등단 이후 줄곧 추구해온 시 세계의 연장선상에서 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빛의 사서함』이라는 제목에서도 암시하듯이, 2008년 윤동주상 문학 부문 대상을 수상한 「상황 그릇」을 비롯한 총 60편의 시들 속에서, 삶에 어떤 고통과 시련이 오더라도 그것에 절망하기보다 빛의 희망을 찾는 일을 이번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시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