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 시각에서 출발하는 폭넓은 사유
글로벌한 시각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사유의 성좌들 속에서 폭넓은 사유를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프랑스 철학의 숨은 배후였던 1920~1930년대 독일 사상가들을 배경으로하여 우리 시대를 새로이 독해하고 있다. 벤야민은 '비평가'가 아니라 '정치 이론가'이며, 슈미트 역시 '나치즘'을 탈색한 정치이론가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온갖 것이 뒤엉켜 있는 상황에서 '지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일상에서 정치와 경제 또는 그와 관련된 용어들이 거리낌 없이 쓰이고 있는 오늘날, 1980년대의 이데올로기와 정치적인 것을 대표개념은 '말하는 입'과 1990년대 이후 풍족함과 비정치적인 대표개념의 '먹는 입'을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를 상실하였다. 인간의 본래 말하는 입과 먹는 입의 양면성을 모두 지닌 존재다. 그러나 폴리스의 탄생과 함께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구분지어져 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러한 구분이 없어진 시대, 저자는 분할과 결정을 불러오는 존재 자체, 말하는 입과 먹는 입으로 '분화된 인간'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불가능한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저자는 이 궁극적인 목표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에게 존재했던 근대의 시간, 그 시간이 만들어내는 장면들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검토하였다. 아렌트, 푸코, 칼 슈미트, 발터 벤야민, 들뢰즈-가타리, 자크 데리다, 조르조 아감벤, 마루야마 마사오 등 많은 사상가의 이론과 현실정치의 모습을 통해 정치가 일상에 숨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뒤편에서, '정치적인 것'이 일상의 핵심으로 진입하고 있는 진정한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